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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CIO, 첫 작품은 'AI 스타트업 투자 펀드'

삼성넥스트 Q펀드 설립

'제2의 루프페이' 발굴 나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AI가 현실 세계에 실제 적용될 수 있게끔 하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투자를 명확한 목표로 제시했다.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는 일반 벤처 투자와는 다르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내 혁신 조직인 삼성넥스트는 13일(현지시간) ‘넥스트 Q 펀드(이하 Q펀드)’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Q펀드는 지난 2016년 말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삼성넥스트의 기존 재원을 활용해 설립됐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AI가 지금의 전기처럼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으로 보고 전기의 기본 단위인 전하(Q)에서 Q펀드 명칭을 따왔다”고 설명했다.

빈센트 탕 삼성넥스트 벤처투자 담당자는 “지난 10년간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이제는 AI가 소프트웨어를 지배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Q펀드 초점은 투자 대상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느냐보다 AI와 관련해 어떤 혁신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다. 삼성넥스트는 “우리는 스타트업이 얼마나 많은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보다 논문 인용 건수를 보고 확신을 얻는다”면서 “특히 전통적인 기술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혁신가에 관심이 많다”며 기술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카네기멜런대 등 미국 내 유수 대학의 AI 전문가들이 투자 관련 기술 자문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Q펀드 출범이 삼성넥스트를 이끌며 최근 삼성전자 최초의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선임된 데이비드 은 사장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은 사장은 삼성의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만한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페이’를 가능하게 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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