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 장비와 미사일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몬테나 주 그레이트폴스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한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을 믿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말로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사실이길 바란다”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3차 방북길에 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둘러싼 북미 고위급 회담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은폐하고자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두고 보자”며 “내가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북한이 미사일과 로켓을 한 발도 쏜 적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엄청난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라. 그는 전쟁을 할 뻔했고 전쟁이 일어났다면 5,000만 명을 잃었을 것”이라며 “8개월 동안 로켓·미사일 발사, 핵실험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6·25 당일 개최하던 ‘반미’ 군중집회를 올해는 열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이는 등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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