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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력상품 정밀진단] 원료보다 싼 제품값...'수익절벽' 빠진 석유화학

⑥석유화학

가격역전 상반기 내내 지속

값싼 북미제품 亞유입 추정





화학제품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효자’인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전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미국산 제품이 아시아 지역으로 본격 유입될 경우 수출증가가 둔화하고 수익성 절벽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동북아시아 역내 에틸렌 가격은 이달 초 톤당 1,395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에틸렌을 원료로 생산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지난달 말보다 가격이 더 내려가 1,170달러를 기록하면서 에틸렌과 LDPE 간 가격차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225달러까지 벌어지게 됐다.



원료보다 제품 가격이 높은 것이 정상이지만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수급상황에 따라 원료와 제품 간 가격역전 현상이 이따금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역전 현장이 상반기 내내 지속됐다. 실제로 올 상반기 동안 에틸렌 가격이 PE보다 높았던 정상적인 시기는 단 25일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에틸렌 가격이 올랐지만 폴리에틸렌 제품 공급이 올 들어 크게 늘면서 가격을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연산 240만여톤의 PE 공장이 신규 가동된 것으로 추정한다.

LG화학·롯데케미칼·SK종합화학·한화케미칼 등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들의 올 1·4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97.7%로 지난해 말보다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올 상반기에 급변하고 있다”며 “‘슈퍼사이클’이라고 마음을 놓기에는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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