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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경유의 습격'…올해 국내 수입 확 늘었다

5개월만에 작년 수준 넘어

고유가 탓에 저렴한 중국산 경유 수요 늘어난 듯

정유사, 동향 파악 속 경계…"일시적" 목소리도

GS칼텍스의 여수공장 중질유 분해시설/서울경제DB




중국산 경유 수입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유 가격도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경유를 찾는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중국 정유사들의 수출 할당량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경유는 총 7만7,170배럴로 이미 지난해 전체 도입 물량(7만8,080배럴)에 가까워졌다. 총 612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이미 금액 면에서는 지난해(512만 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 도입된 중국산 경유가 많이 늘어난 것은 결국 유가 상승 탓에 경유 가격도 치솟으면서 저렴한 중국산 경유 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국내 수입된 중국산 경유의 평균 단가는 배럴당 79.32달러로 일본산 경유 85.35달러보다 10% 가까이 저렴하다. 올해 수출된 국내산 경유 가격이 배럴당 81.76달러인 것을 고려해도 중국산 경유의 가격 경쟁력은 뛰어난 편이다.

물론 수입 물량이 올해 들어 급증하기는 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급증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국내 정유업계도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다.



사실 중국산 경유 수입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경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1㎏당 50ppm에서 국내산 경유와 같은 10ppm으로 강화하면서 국내 수출에 대한 장벽이 걷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우려했던 것만큼 중국산 경유 수입이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 경쟁할 정도로 당장 중국산 경유 품질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올해 들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오른데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중국의 메이저 정유회사의 수출 할당량을 확대하면서 ‘중국산 경유의 습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유업계에서는 중국 경유의 수입이 올해 들어 확실히 오르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제 유가가 진정돼 국내 경유 가격도 진정되면 중국산 경유가 국내에 들어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휘발유보다 경유가 많이 남는 중국 특성상 재고 소진을 위해 아주 싼 가격에 수출을 늘릴 경우 국내 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에 직접 들여오는 것도 변수지만 중국이 동아시아 역내 시장에 경유 공급을 늘리게 될 경우도 문제”라며 “중국산 경유 동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정유사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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