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대전이라 부를 만큼 여름 분위기에 맞는 댄스곡을 앞세운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하며 이른바 ‘서머퀸’ 옥석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서인영이 약 2년여 만에 정통 발라드로 컴백했다.
지난 2일 서인영이 발표한 신곡 ‘눈을 감아요’는 미디엄 템포 장르의 발라드로 혼자 사랑하고 아파하다가 결국 혼자 이별까지 경험하는 짝사랑의 감정을 담았다.
앞서 ‘사랑이라 쓰고 아픔이라 부른다’, ‘잘가요 로맨스’, ‘헤어지자’ 등으로 호소력 짙은 발라드를 선보였던 서인영은 많은 일을 겪으며 성숙해진 감성을 고스란히 노래에 녹여냈다.
18살 데뷔 때부터 35살이 된 지금까지 성공도 비난도 모두 겪어본 서인영은 이제는 굳이 대중이 바라보는 이미지나 안티들을 바꿔 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천천히 자신의 노래로 대중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Q. 약 2년 만에 컴백이다.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1년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그것들이 내 머리와 마음에 다 남았고, 노래를 부를 때 감성으로 나오는 것 같다. 원래는 여러 곡을 듣고 계속 녹음해보면서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녹음도 옛날보다 빠르게 끝났다. 항상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지만 많이 실천은 못한 것 같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하되 가사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더 많은 생각이나 고민할 시간 없이 생각이 가는대로 했다.
Q. 컴백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굳이 언제가 적절한지 답은 없는 것 같다. 지난 논란 중에 내가 잘못한 부분은 분명 반성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앨범을 내야 한다고 계획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 목표도 없다. 그저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발라드로 컴백한 이유는
가정의 달에 ‘헤어지자’를 낸 적도 있다(웃음). 항상 여름에 발라드를 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의미가 남다르다. 가수가 무언가를 경험하면 노래에 그걸 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나. 내가 쓰지는 않았지만 가사를 세 번 바꿨다. 내 마음을 전달하듯이 써보고 싶었다. 진정성을 갖고 내 얘기처럼 집중을 할 수 있는 노래다. 이 곡을 듣고 많은 분들이 같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사랑 이야기면서도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다.
Q. 걸크러시 캐릭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인가
대중에게는 내가 예능이나 리얼리티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박혀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내 모습도 있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오버한 부분도 있다. 제작진이 나를 기용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그 콘셉트 안에서 내가 해줘야 할 일이 있고, 그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갑자기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조금 성숙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바뀔 수도 있겠지만, 굳이 가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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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댄스곡을 다시 발표할 생각은 없나
좋은 곡을 만나고 타이밍이 맞으면 언제든 낼 생각은 있다. 꼭 발라드만 하겠다고 방향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Q. 최근에 자극받은 가수가 있나
요즘 선미, 블랙핑크를 굉장히 좋아한다. 효린도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엄정화 선배님이 나왔을 때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들이 없으니까.
Q.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 같이 소울 그루브가 있는 가수들을 좋아한다. ‘신데렐라’는 EDM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몽환적인 곡도 하고 싶다. ‘신데렐라’처럼 밝은 건 그때 맞았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심수봉 선배님 ‘백만송이 장미’도 좋아한다. 트로트면서도 소울이 있는 노래 같다. 밴드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Q. 최근에 버스킹도 하고 ‘불후의 명곡’도 출연했다
버스킹은 처음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아직 즉흥적인 걸 좋아하기는 하나보다. ‘불후의 명곡’은 몸살이 날 정도로 준비했다. 부담감이 있기는 했지만, 조금씩 풀어졌다. 최근에 ‘스케치북’ 출연도 했는데 거기에서는 노래에 집중했고 ‘불후의 명곡’은 퍼포먼스도 있어서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게 됐다. ‘불후의 명곡’ 때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았고, ‘스케치북’은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유희열 오빠도 잘 대해주셨다.
Q. 앞으로 음악방송이나 예능 출연 계획은
조심스럽지만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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