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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위험 징후에도…공사업체 "무너지지 않는다" 해명에 휴업 안해

서울시교육청 중간점검 발표…사고 전 건물 외벽 균열

전문가 의견에 맞벌이 돌봄 우려까지…휴업 못해

서울상도유치원이 무너지기 전 건물 외벽에 금이 가는 등 여러 위험 징후가 포착됐지만 사고 원인을 제공한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업체와 감리자가 “더 이상의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해 휴업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상도유치원 사고와 관련한 중간점검상황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공사업체·감리자가 ‘기술적으로 보완하면 된다. 바로 보완조치를 하겠다’라고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치원 원장이 휴업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상도유치원은 다세대주택 공사장 붕괴사고 이틀 전인 지난 4일 유치원 건물 벽과 건물 밖 옹벽의 균열을 발견했다. 유치원은 자체 예산을 편성해 안전진단업체인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에 긴급안전진단을 의뢰했다. 사무소는 안전진단 결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유치원은 관계 기관에 긴급대책회의를 요청했고, 5일 동작관악교육지원청과 공사 관계자, 안전진단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공사업체와 감리자는 “보완조치가 필요한 건 인정하지만, 이미 터파기 공사가 끝나 더 이상의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며 “보완조치를 해서 유치원 안전 문제가 없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감리자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사 유실이 걱정이 된다”고 말해 우천 시 위험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한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이 나오면서 유치원 원장은 휴업을 결정하지 못했다. 유치원을 휴업할 경우 맞벌이 가정 아동의 돌봄 문제와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질 것 등을 우려해서다. 특히 공사업체·감리자 뿐 아니라 안전진단업체도 “당장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보완대책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공사업체는 회의 이틀 뒤인 7일까지 보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전인 6일 밤 11시 사고가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원아들의 안전과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며 “사고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학교 주변 공사에 대한 안전대책 및 유치원의 조속한 교육활동 정상화를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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