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권에 없던 브랜드만 골라 모았다. 지난 달 오픈한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SC·Neihborhood Shopping Center) ‘AK&홍대’ 의 이야기다. 애경그룹의 신사옥 중 1층부터 5층을 차지하고 있는 AK&홍대는 기존 홍대 상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패션, 뷰티, 식음료 매장을 입점시키며 ‘홍대 피플’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AK&홍대의 전략이 통한 것일까. 지난 13일 저녁, ‘연트럴파크’를 찾는 사람들의 동선이 이전과 달라진 것을 엿볼 수 있었다. 3번 출구와 연결된 연트럴파크에 머물던 사람들이 이제는 횡단보도를 건너 4번 출구 앞 AK&홍대로 향하는 것이다.
3번 출구 인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번화했던 4번 출구 주변은 AK&홍대 오픈 이후 많은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 쌀쌀해지면 실내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을 제외하고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여유로운 쇼핑을 원하는 방문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홍대 최초 F&B 매장이 7개...“전국 맛집 다 모였네”
AK&홍대의 식음료 매장은 총 18개. 이 중에서 전복내장김밥으로 유명한 ‘제주김만복’, 치즈케이크 맛집 ‘르타오’, 일본식 스파게티 전문점 ‘요멘야고에몬’, 인천 차이나 타운의 유니짜장 맛집 ‘신승반점’, 태국요리 전문 레스토랑 ‘게이트나인’, ‘최네집 부대찌개’, ‘카페 미미미’ 등 7개 매장은 홍대 상권에서 최초로 입점된 브랜드다.
식음료 매장에 공을 들인 흔적은 특히 1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총 8개 매장 중 절반을 F&B 매장으로 구성한 것. 1층에서 배를 불린 방문객들이 위층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5층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F&B 매장 12개를 모은 ‘버라이어티 푸드존’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연트럴파크의 뷰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먹는 즐거움을 배로 느낄 수 있다.
1층부터 5층까지 3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카페가 입점해 쇼핑을 하다가 지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층마다 카페의 콘셉트가 확실해 취향에 따라 카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카페의 트렌디한 인테리어 덕에 인생샷도 쉽게 건질 수 있을 듯하다. 카페 외에도 조만간 17층에 루프탑이 오픈한다고 하니 선선해질 가을 날씨에 이곳을 방문할 이유가 또 하나 생긴 것 같다.
◇시코르, 나이키 입점... “밀레니얼 세대 정조준한다”
1층으로 들어선 발길을 붙잡는 곳은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의 놀이터인 ‘시코르’ 매장이다. 시코르는 ‘맥(MAC)’, ‘나스(NARS)’ 등 백화점 입점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어 홍대 상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백화점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시코르 역시 홍대 상권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매장이다. AK&홍대 방문 당일 이곳에서 화장품을 구경하던 2·30대 여성들은 강남이 아닌 홍대에서 시코르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이었다.
2층 ‘애경시그니처존’에선 애경산업의 대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견미리 팩트 브랜드로 유명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큐레이션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FFLOW(플로우)’의 체험관은 물론 애경산업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Alive AEKYUNG’이 마련됐다.
패션 매장에선 밀레니얼 세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챔피온(Champion)’, ‘반스(Vans)’ 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스파오(SPAO)’, ‘지유샵(GU#)’과 같은 SPA 브랜드는 젊은 층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일주일 새 이곳을 두 번째 방문한다는 안 모씨(21)는 “신세대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만 쏙쏙 뽑아 놓은 느낌”이라면서 “홍대 쪽에 올 때마다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복층(2·3층)으로 꾸며진 나이키 매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매장은 총 400평 크기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나이키 내 조던 브랜드만을 특화해 판매하는 ‘조던홍대’도 전국 최초로 이곳에 들어섰다. 규모만큼이나 한정판 제품도 다양해 오픈 당일 에어맥스·베이퍼맥스 시리즈 등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긴 줄을 형성했었다.
◇사진 찍고 머리도 자르는 라이프스타일존
3층에는 홍대 상권에 처음으로 입점한 ‘무인양품’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기를 증명하듯 대학생, 주부 등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찾는 다양한 고객층이 이 매장을 찾고 있었다. 기존에는 신촌이나 합정으로 나가야 무인양품을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연트럴파크를 방문한 김에 이곳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
중앙 에스컬레이터 옆에 위치한 ‘후지필름 THE STUDIO’는 프로필 전문 사진관이다. 깔끔한 통유리로 매장을 꾸며놔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증명, 여권, 스튜디오 사진 등을 촬영할 수 있다.
4층의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Flying Tiger Copenhagen)’ 매장에 들어설 땐 시간 확인이 필수다. 귀여운 소품을 넋 놓고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수 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과 같은 층에는 ‘세리마마(Seri Mama)’라는 미용실도 있어 원스톱 쇼핑에 이어 스타일 변신까지 가능하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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