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제 투톱 교체] '文 정권 터줏대감'에 선배 경제수석…"경제사령탑으로 제 목소리 낼까" 우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문재인 정부 2기 경제사령탑에 내정됐지만 앞길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같은 관료 출신으로 혁신성장 등 규제개혁에 총대를 멨다 번번이 좌절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처럼 실세 그룹의 정책 스탠스에 눌리는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홍 후보자와 경제 투톱으로 호흡을 맞출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장하성 전 정책실장 못지않은 현 정부 실세 중 하나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추진 속도와 효과에 있어 시각차를 드러내며 마찰이 잦았던 ‘교수 출신의 실세 정책실장(장하성)-정통 경제 관료(김동연)’라는 인적구도도 1기 경제팀과 똑같다.

더욱이 홍 후보자에게는 시어머니가 한 명 더 있다. 행시 29회인 홍 후보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27회)과 나이가 같지만 행시는 두 기수 밑이다.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우리 현실이고 실력’이라며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개혁의 한계를 절감하다 경질된 김 경제부총리보다 경제팀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가 더 어려운 구도다. 그나마 김 부총리는 자신의 소신을 비교적 활발하게 외부에 알리는 성향이었지만 홍 후보자는 이런 성향과도 거리가 있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가 경제수석보다 후배 관료인 경우도 처음 본다는 게 관가 분위기다.



당장 기재부 내부에서부터 우려가 터져 나온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관계자는 “규제개혁만 놓고 봐도 결과적으로 김 부총리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물러난 것 아니냐”면서 “관리형에 가까운 홍 내정자가 강단을 가지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혁신과제 해결을 위해 치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여당 출신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반대에 막혀 현대자동차그룹 삼성동 신사옥 건설 허가가 미뤄진 게 대표적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도 김 부총리는 속도조절론을 강조해왔지만 청와대 실세들에 밀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부총리조차도 현 정부 핵심세력에 각을 못 세웠는데 홍 후보자는 정해진 정책 기조를 꾸려나가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