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매출액이 1억원에 불과했는데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만 815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내년부터는 신작 게임을 통해 일본과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국내 게임사 베스파의 김진수(사진)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베스파는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유일한 게임사다.
베스파는 지난 2013년 설립된 게임사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를 출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출시 당시에는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입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150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플레이 스토어’에서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자국 게임이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의 성공 요인을 묻자 “최고 품질의 3차원(3D) 삽화(일러스트)를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한 덕분”이라며 “트위터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사용자 친화적인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스파는 차기 작품도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형태를 띤 새로운 모바일 RPG 작품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베스파의 또 다른 해외 공략 목표는 북미 지역이다. 이르면 내년 2·4분기 중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이나 ‘DC코믹스’ 느낌이 나는 방치형(자동 진행 방식)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실적을 견고하게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파의 상장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4만4,800원) 기준 717억원 규모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은 만큼 공모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자금의 대부분은 게임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베스파는 공모자금을 다른 게임 회사와의 인수합병(M&A)이나 투자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게임사의 핵심 경쟁력은 인력”이라면서 “좋은 기업과 꾸준하게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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