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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싱글라이프] 콘셉러·N잡러..내년 트렌드 미리알면 나도 '인싸'

■ '황금돼지해' 트렌드세터 되는법

새해맞이도 '트렌딩도시'로..멕시코시티·툴룸·런던 등 떠올라

1인 사업자 '세포마켓' 궁극의 자기애 '나나랜드'도 인기끌듯

멕시코 ‘툴룸’




어느덧 올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연초 계획했던 것들을 얼마나 이뤘는지, 올해는 부족한 것이 없었는지 정리하는 한편 다가올 새해의 계획도 세워볼 시점이다. 누구보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한 싱글족이라면 오는 2019년을 주도할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더욱 커질 시기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부터 여럿 또는 혼자서 먹고 노는 소비의 방식까지 어떤 트렌드가 유행할지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고맙게도 이런 것들만 모아놓은 책들이 몇 해 전부터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내년 ‘황금돼지해’ 핫 트렌드가 뭔지 미리 안다면 당신도 충분히 ‘인싸’가 될 수 있다.

일단 새해를 맞는 것부터 특별하게 하고 싶은 싱글족들이라면 핫 트렌드 도시를 찾는 것은 어떨까. 에어비앤비는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맞이 여행 준비를 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난 트렌딩 도시를 최근 소개했다. 새해를 맞아 다양한 축제와 불꽃놀이 등이 여행객을 유혹하는 곳이다. 전 세계 트렌드세터가 모이는 곳인 만큼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한 해 동안 풀어낼 ‘썰’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여행객들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멕시코의 멕시코시티·푸에르토 바야르타·툴룸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런던, 태국의 푸껫과 치앙마이, 호주의 골드코스트처럼 유명 여행지도 있고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 폴란드의 크라쿠프 같은 쉽게 들어보지 못한 곳들도 있다. 온화한 기후인 미국의 마이애미·샌디에이고 등도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서울도 최근 떠오르고 있다고 하니 국내에서 해외 여행객들을 맞는 기회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상을 해마다 키워드로 담아내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해도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내년 핫 트렌드를 제시했다. 억지로 글자 조합을 만들어내는 듯한 신기함을 지울 수 없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워라밸’ ‘소확행’ ‘가심비’ 등은 1년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내년은 돼지해에 맞춰 ‘PIGGY DREAM’으로 10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몇 가지를 풀어보면 일단 콘셉트를 중시하는 소비자 ‘콘셉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견됐다. 1인 가구, 솔로족의 증가에 진화는 일코노미를 넘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하는 1인 사업자의 증가가 형성할 ‘세포마켓’이 대표적이다. ‘프로슈머’를 넘어 판매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 ‘셀슈머’가 등장하고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과 채널은 세포처럼 기본적이면서도 다양한 것들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극도로 세포화된 이런 시장을 세포마켓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통시장의 강자인 백화점이 SNS에서 ‘핫’한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는 것이나 본업이 있으면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N잡러’의 등장도 이런 흐름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밀레니얼 가족의 증가도 사회 변화에 큰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해 구성한 가족은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 등의 밀키트 배송 서비스를 선호한다. 가족을 희생이나 봉사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적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삼기 위해 자신들의 부담을 덜어줄 소비를 늘리는 것. 궁극의 자기애를 보여주는 ‘나나랜드’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예견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무의미한 멍 때리기, 낙서하기 등에서 행복을 찾는 ‘무민(無mean)세대’와 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me+economy)’가 대표적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변화시키는 사회현상만 모아놓은 ‘2019 트렌드 노트’는 분야별로 세분화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출판된 이 책은 특정 개인이 아닌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은 자존감·자기만족을 중시하는 흐름을 가져왔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이나 회식이 사라짐에 따라 퇴근 후 문화가 크게 달라졌다. 집이 아닌 공간에서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다. 소비의 양극화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소기의 로망이 값비싼 ‘다이슨’이라면 그 대안은 심리적 만족감을 더해주는 중국산 ‘차이슨’이 되는 셈이다.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동시에 추구하려다 보니 비혼이나 절혼이 자연스러워지고 그만큼 솔로 라이프를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책은 소개한다.

세계의 트렌드를 전하는 책도 있다. KOTRA가 펴낸 ‘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가 바로 그것이다. 전 세계 85개국, 127개 무역관에서 찾아낸 뜨거운 시장·상품·서비스가 정리돼 남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세계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사업 아이템과 성공 비즈니스 사례가 총망라돼 있다. 오토바이 택시와 서비스 배달을 결합한 인도네시아의 ‘고젝’, 소비자가 원하는 적절한 서비스 제공업체를 연결해주는 말레이시아의 ‘카오딤’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의 무매장(shopless)·무경계(barrier-free)·무포장(naked goods)·무사람(unmanned) 비즈니스 사례도 소개돼 있다. 향상된 여성들의 경제력을 타깃으로 하는 쉬코노미(sheconomy), 여행과 체험을 더한 체험투어, 패스트 힐링 등도 지갑을 열게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시골 마을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히다사토야마 사이클링은 일본인들과 교류하며 농사짓는 모습까지 체험하게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뜻밖의 발견이라는 의미의 세렌디피티 소비의 대표주자인 셈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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