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나금융지주는 종속회사 하나금융투자가 운영자금 4,976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930만주가 주당 5만3,500원에 새로 발행된다.
이번 증자로 하나금융투자 자본금은 3조 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간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금융투자사업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기업신용공여 등 사업 다각화는 물론 추가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 라이선스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9,921억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지난 3월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2조7,000억원 규모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초대형 IB로의 성장의 필요성과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 필요성, 상반기 증자를 통한 긍정적 효과 창출 등을 고려해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고 추가 자본 확충은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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