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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낙폭 컸던 中, 성장성 높은 印·베트남...저평가 부각에 자금 몰린다

中펀드 한달새 200억 이상 순유입

조정 받았던 수출·여행주 관심

인도는 7%대 높은 성장률 전망에

국제유가 하락 호재로 상승 탄력

관련 상품 1개월 수익률 5% 넘어

베트남 펀드도 꾸준히 사랑받아





미국과 중국의 휴전 합의로 글로벌 증시를 벼랑으로 몰아넣었던 무역분쟁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신흥국 투자 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낙폭이 컸던 만큼 신흥국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상승세가 빠른 인도, 무역분쟁 완화 수혜국인 중국, 장기 성장성에 주목받는 베트남 등이 펀드시장에서 유망하다는 평가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산시장에서 신흥국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거세지고 있다. 6일 기준 직전 1개월 동안 글로벌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상품은 중국 펀드로 20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회의를 겸해 회담을 한 지난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에 자금이 순유입됐고, 결과도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인 90일간 휴전으로 나오면서 유입세가 이어졌다. 중국 펀드 다음으로는 베트남(154억원), 인도(64억원)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신흥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무역분쟁 휴전으로 수익률 대박을 터뜨린 것은 인도 펀드다. 6일 기준 한 달 수익률 5.07%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친디아 펀드(3.92%)도 인도 관련 상품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글로벌 펀드 중 독주하는 흐름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G2 간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신흥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개별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성장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7%대 높은 경제성장률 달성이 유력해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한 인도 증시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G2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펀드 중 수익률 상위 자리도 인도 펀드들이 점령한 상황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펀드는 9.84%로 글로벌 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고 ‘NH-Amundi Allset인도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lass A’ 펀드가 12% 오르며 전체 글로벌 펀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인도 펀드 중 레버리지 성격까지 갖춘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가 7일 기준 1개월 수익률 9.8%, ‘IBK인디아인프라증권투자신탁’ 펀드가 3.42%를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국제유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 강세를 전망했다.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 펀드에 대한 시장기대감도 높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올해 신흥국 펀드 중 가장 하락세가 컸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반등 기대감이 그만큼 높은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6일 기준 -20.33%로 전체 글로벌 펀드 중 꼴찌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분쟁 휴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흐름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약 2%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를 짓눌러온 대외 악재 완화로 증시가 반등 국면을 맞고 있다”며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수출주와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여행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펀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 개선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7일 기준 국내 펀드 시장에서 올해 베트남 펀드에 7,50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글로벌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1개월 수익률도 1.13%로 인도 펀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국 무역분쟁 와중에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6.7%를 웃도는 7.1%로 나오는 등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베트남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베트남 경제 펀더멘털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지만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며 최근 베트남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펀드시장의 글로벌 투자자금을 끌어모은 북미 펀드에 대해서는 무역분쟁의 추후 상황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펀드는 6일 기준 올해 수익률이 1.67%로 러시아, 브라질과 함께 드물게 수익을 내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자금 흐름도 최근 한 달 27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지난달부터 순유출로 돌아선 상황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정상회담 이후 잠시 상승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급락하는 등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무역분쟁이 미국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피기 위해 4·4분기 실적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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