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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중고차 수출' 군산에 빼앗기나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 90% 처리

車물류클러스터도 추진 중인데

정부 "내년부터 군산 수출단지 조성"

"항만 일자리 줄고 세수 등 타격"

업계 '인천 홀대론' 확산 조짐

연간 25만대에 이르는 인천항 수출용 중고자동차들이 인천항 내항 야적장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정부가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물량의 90%가량을 처리하는 인천항의 현실을 무시하고 전북 군산에 대규모 중고차 수출복합단지를 새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해 ‘인천 홀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의 연간 중고차 수출물량은 약 25만여대로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물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고자동차 업계는 마땅한 부지가 없어 수년째 송도유원지 일대 유원지 임시 부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와 IPA는 오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 남항 배후단지 39만6,000㎡에 인천항 첨단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IPA는 이 같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327억원의 부가가치, 57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인구 증가로 주변 상권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9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전북 군산 임해단지에 중고차 수출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군산에 중고차 거래소와 품질인증센터, 물류센터, 수리시설 등을 갖춘 중고차 수출복합단지를 새로 조성해 일자리 1만2,000개를 창출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특히 GM 군산공장 폐쇄로 가동률이 떨어진 군산항 활성화와 배후단지 조성 등을 통해 기업유치를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민간사업자를 통한 부지 매입을 본격화하고 민간사업자는 부지 매입,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유치 및 단지 조성을 지원하고 정부는 중고차 거래소 등 공사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항 관련 업계는 ‘인천 홀대’를 넘어 지역 산업을 붕괴시키려는 처사라며 술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동량 말고도 중고차 산업이 지닌 잠재력을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점도 문제고 다수의 외국 바이어들이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부가적인 경제효과도 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은 중고차 주요 생산지인 수도권과 밀접하고 상시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중고차 수출 차량은 28만6,000대로 이 가운데 88%인 25만1,000대가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등 인천은 중고차 수출 역군의 기능을 수행해왔다.

특히 인천 항만업계·단체는 내항 물동량 2,000만톤 중 15% 수준인 중고차 수출물량이 인천항을 떠나면 내항에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항 하역사인 인천내항 부두운영사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고 항만 일자리 수백 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항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단지를 제대로 갖췄을 경우 정부와 인천시가 거둘 수 있는 세금은 연간 1,629억원에 이른다.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법인세 830억원과 소득세 569억원이다. 연간 중고차 판매대수, 세전 이익, 고용인원을 바탕으로 계산한 규모다. 인천시는 지방소득세, 주민세, 수출차 말소등록 등으로 총 228억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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