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틀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며 ‘장벽 건설’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정면을 노려보는 자기 얼굴 아래 ‘장벽이 오고 있다(THE WALL IS COMING)’라는 문구와 함께 국경장벽이 그려진 포스터 모양의 게시물을 띄웠다. 이 포스터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단초가 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의도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배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포스터 문구는 미국 케이블 방송사 HBO의 유명 시리즈물인 ‘왕좌의 게임’의 첫 번째 에피소드 제목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에서 따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테이블에도 같은 드라마를 패러디한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 포스터를 올려 무슨 의도인지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11월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처음 사용했다.
당시 HBO는 미 언론에 성명을 내 “우리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유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쾌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장벽이 오고 있다’ 포스터에 대해서도 AFP 통신은 “원작에 나오는 장벽은 악랄한 침입자를 막기 위해 지어진 것이지만 트럼프의 장벽은 만연한 폭력과 빈곤을 피해 오는 중미 이주민들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드라마 속 장벽은 결국 실패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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