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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률 28년來 최악] 美뭇매·소비 부진에 '그로기'..."최악 땐 올 2%대 성장"

소매 판매 15년來 최저...산업생산증가 연중 최저

주택 판매도 2015년이후 낙폭 최대...경기에 찬물

"부채뇌관 건드릴라" 부양책 꺼내기도 쉽지 않아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에 중국 경제의 내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는 당초 지난해 목표를 지켰다고는 하지만 무역전쟁의 영향이 확인된 연말로 갈수록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제는 올해도 장담을 못하게 된 모습이다. 경기 하방 위험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면 2%대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의 빠른 경기 둔화로 그 영향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으로 전방위 확산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해 중국 경제가 더욱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된다는 말이다. 호주연방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블라이드는 “지표가 나쁠수록 심리가 악화되고 이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맞닥뜨린 악재는 크게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급속한 경기둔화 두 가지다. 최근 들어 중국의 3대 경제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투자·소비·수출지표가 동반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위기의 잠재적인 뇌관으로 지목된 부채 문제에 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성장률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소매 부진은 시장의 우려 이상이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해 전달 증가율 8.1%보다는 미미하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15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맴돌았다. 지난해 1∼12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역시 5.9%로 집계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부양 움직임과 관련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8월 증가율 5.3%에서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7%로 전달(5.4%)을 제외하고는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3일 중국 산시성 옌안에 위치한 한 모델하우스가 찾는 고객이 없어 한적한 모습이다. /옌안=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올해다. 지난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바오치(保七·7%대 성장)’가 무너진 이래 5년 만에 ‘바오류(保六·6%대 성장)’까지 위태위태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이미 대규모 감세 등으로 경기를 떠받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6개와 3개의 철도 사업을 승인하는 등 약 17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허가했다. 다만 과거에는 대규모 부양책이 경기를 끌어올렸지만 이미 천문학적인 수준의 부채가 쌓여 있는 상황이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이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4조위안을 포함해 위기 때마다 돈을 풀어 경기를 살렸지만 이에 따른 악성부채가 추가 부양책의 활용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국가부채는 GDP의 250%에 이른다. WSJ는 “위험을 인지한 중국 정부가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외 기관들은 내년 전망을 잇따라 내려 잡고 있다. 앞서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중국이 6.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특히 UBS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무역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무역전쟁 장기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수 있다는 극단적 비관론까지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최악의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 전문가 데이비드 브라운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2%대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브라운은 “무역전쟁, 소비 부진, 부동산 가격 하락, 주식시장 약세 등의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 중국 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2%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위기를 돌파할 관건은 중국 정부가 올해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대책의 정도와도 직결되는 탓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해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인대가 지난해보다 낮은 6%대 초반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내 정치 안정과도 직결되는 ‘바오류’는 지키려 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잡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은 6%대 성장이 어렵고 그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 결국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고 있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성공할 수 있느냐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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