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가 22일 어렵사리 첫 대면식을 가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택시, 카풀업계는 국회에서 만나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출범시켰다. 지난달 28일 대타협기구 발족이 한 차례 미뤄진 이후 25일 만이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지난 18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카풀서비스의 완전 폐기 주장을 고수해왔던 택시업계의 참여를 이끌 수 있었다.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는 “(카풀서비스를 둔)이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국토부와 정부에서 택시산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2월 국회에서 입법할 게 있다면 여야 합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정부는 사납금 폐지와 월급제 도입 등을 택시업계에 제시한바 있다”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합의만 된다면 그 이상의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교통과 산업 서비스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 사업자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종사자와 노동자의 생활도 보장되고, 이용자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합리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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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업계를 대표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업계와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 결합하면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낡은 규제의 혁파를 주문했다. 그는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 동반성장과 상생의 길을 찾아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같이 만들고, 그렇게 창출된 가치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여전히 정부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노출 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카풀문제를 반드시 먼저 해결한 다음 정부와 논의해 (택시업계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카풀이 아니라 복지나 기사 월급 문제가 부각되는 건 ‘물타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위원장은 김 장관을 향해 “택시 노동자 2명이 분신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뻔뻔스럽게 앉아 반성의 기미 없이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느냐”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 사과하라”고 직격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항의하면서 출범식은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김 장관은 “택시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에 대해서는 국회에 나와서 여러 번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저희들의 마음은 여전하다”고 위로의 뜻을 재차 밝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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