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은 본사 출퇴근 통근버스 10여대의 운행을 연초부터 중단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통근버스가 본사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전7시인데 이때부터 근무시간으로 기록된다”며 “금융계열사들은 삼성전자 등과 달리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지 않고 정시 출근을 하고 있어 통근버스 시간을 맞추면 주 52시간 근무를 도저히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장 포화로 수입보험료가 정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들어가면서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또 직원들의 구내식당 식비를 지원해오다 최근 아침·점심을 제외한 저녁 식비 지원도 중단했다. 일부 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52시간 도입에 따라 정시퇴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며 경비절감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화재도 회의비를 대폭 줄이는 등 비용절감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스포츠단 운영 등 사회공헌활동 전반에 대해서도 효율성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스포츠단 등에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포화로 원수보험료 매출이 정점에서 멈춰 있고 당기순익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전 보험사들이 비용절감 압박을 받아왔다”며 “생명·손보사 1위 업체들마저 비용절감에 나설 정도로 업계 전반의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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