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먼바다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을 위한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됐다. 해안가에서는 육안으로 이슬비가 관측돼 실험 자체는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실제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에는 예상대로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25일 오전10시부터 전북 군산에서 120㎞ 떨어진 서해상에서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합동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에서 기상청은 기상항공기를 통해 오전10시13분부터 1시간가량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3.6㎏)을 서해상 구름층에 발포해 인공강우 효과를 분석했다. 이날 인공강우 실험에 참여한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된 지역의 기상 선박 위로 비구름대가 관측됐고 전남 영광 해안가에서 이슬비가 육안으로 관측됐다”며 “기상 레이더 역시 강수신호 반응을 보여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 선박에서 비가 관측되지는 않았다. 이슬비에 가까운 소량이다 보니 바람을 타고 육지 쪽으로 날아가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기술 축적이 필요한 셈이다.
같은 시각 환경부는 기상 선박과 육지에서 동시에 요오드화은 살포 전후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중 인공강우 분야는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 과학적 분석 결과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한 달 뒤에 공개된다.
기상청은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두려면 기술 축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저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번 실험은 가능성 검토와 기술 축적을 위해 진행됐다”며 “실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시간당 강수량을 늘리는 방법을 연구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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