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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평화의 제스처'로 억류 인도 조종사 1일 송환”

2월 27일 전투기가 격추되면서 파키스탄에 붙잡힌 인도 파일럿./AFP=연합뉴스




전면전 우려까지 제기되던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충돌 사태가 해결 실마리를 찾은 분위기다.

파키스탄이 양국 전투기 간 공중전 후 붙잡은 인도 조종사를 전격 송환하기로 하면서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8일 의회 연설에서 파키스탄군이 전날 생포한 인도 조종사를 다음날인 3월 1일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고 지오뉴스와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칸 총리는 “평화의 제스처로 이 조종사를 송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26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령 공습, 다음 날 양국 공군 공중전 등 악화 일로를 걷던 인도·파키스탄 간 갈등은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애초 이 조종사의 존재는 양국 갈등을 악화할 시한폭탄으로 여겨졌으나 하루 만에 긴장 완화 카드로 사용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전날만 하더라도 격앙된 분위기였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 조종사와 관련한 모욕적인 영상을 공개하는 등 인도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아비난단 바르타만이라는 이름의 이 조종사는 전날 파키스탄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를 몰고 있었다.

파키스탄군은 바르타만을 지상에서 생포한 후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애초 인도 조종사 2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1명으로 수정했다.

바르타만의 억류 소식은 파키스탄 정부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바르타만은 눈이 가려졌고 얼굴은 피범벅인 상태였다.

그는 공포에 질린 듯 영상을 찍는 파키스탄 측 인물에게 “파키스탄군이 (화난) 군중으로부터 나를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깍듯하게 존칭(sir)까지 썼다.

이밖에 바르타만이 전투기에서 끌려 나와 주민에게 구타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온라인에 떠돌아다녔다.



모욕적인 영상을 접한 인도 정부는 ‘천박하다’고 비난하며 발끈했다.

이런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것은 포로를 보호해야 하는 제네바협정과 인권관련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는 자국주재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조종사를 즉시 풀어주고 안전하게 돌려보내라”라고 요구했다.

특히 인도 국민감정이 들끓었다.

1971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48년 만에 전투기까지 동원한 공중전이 펼쳐져 양국 간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조종사 억류 영상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파키스탄 정부는 영상 등을 삭제하고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칸 총리는 27일 오후 TV 성명을 통해 “앉아서 대화하자”고 인도 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28일 오후에는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면 바르타만의 송환을 기꺼이 고려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쿠레시 장관은 “인도가 테러리즘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안정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칸 총리가 곧이어 의회 연설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충돌에서 물러날지는 이 인도 조종사의 운명에 달린 듯하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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