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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도 좋아, 늙는게 좋아…'기사계첩' 국보 지정

조선 궁중회화의 으뜸 '기사계첩' 외

보물 5건 신규 지정

국보 제325호로 지정된 ‘기사계첩’ 중 일부. /사진제공=문화재청




60세가 넘으면 정년퇴임을 생각하고, 65세 이상은 노인으로 분류되는 시대다. 여유롭지만 한가함이 약간 슬프기도 한 노년기의 시작이 조선 시대에는 잔치거리였다. 조선에서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 직책을 가진 원로 고위 관료를 우대하는 ‘기로소(耆老所)’라는 예우 기관을 두고 있었다. 장수를 축하하는 뜻이다. 숙종 45년이던 1719년4월17일에는 59세를 맞은 숙종이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원로 신하들이 참석한 기념행사가 이틀에 걸쳐 열렸다. 이를 세세하게 기록한 궁중회화가 ‘기사계첩(耆社契帖)’이다.

국보 제325호로 지정된 ‘기사계첩’ 중 일부.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6일 보물 제929호이던 ‘기사계첩’을 국보 제 325호로 지정하고 ‘제진언집 목판’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를 포함한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기사계첩은 전체 모임 장면과 참석자들의 초상화, 축시와 회원 명부 등 총 50면으로 이뤄져 있다. 오늘날로 치면 기념사진에 해당하는 계첩이라 공들여 제작한 탓에 최종 완성은 행사 이듬해인 1720년에 가능했다. 수록된 그림은 화려한 채색과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 명암법의 적절한 사용으로 사실성이 돋보이는 얼굴 표현 등 조선 후기 ‘궁중행사도’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첩의 마지막 장에 제작을 담당한 도화서 화원 김진여,장태흥 등 실무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것도 다른 궁중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숙종 때 총 12부를 만들었으나 현재 전하는 것은 3부 뿐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준 높은 색채와 구도, 세부 표현에 있어 조선 시대 궁중회화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작품으로 18세기 이후 궁중행사도 제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제작 당시의 원형을 거의 상실하지 않았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고 그림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 조선 시대 궁중회화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어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국보 제325호로 지정된 ‘기사계첩’ 중 일부.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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