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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30' 추종 패시브 상품 성과 부진...'액티브 포트폴리오' 구축을

[머니+ 글로벌 포트폴리오 가이드]

올 베트남 투자는 액티브전략으로

제한적 신규상장 효과에 'VN30'이 'VN지수'보다 저조

은행주 추가 편입되지만 외국인 수급 유입도 미미할듯

변동성 큰 베트남 증시, 급락땐 적극적 분산투자 대응을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






해가 바뀌고도 지지부진했던 베트남 대표 지수, 호찌민증시(이하 VN지수)가 2월 한 달에만 6% 반등했다. 이웃 국가인 중국 본토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상대 성과는 작아 보이지만 극적인 반전이다. 연초부터 2월 초까지, 조금 더 길게는 지난해 4·4분기 이후부터 베트남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크게 저하돼 있었다. 평균 이하의 거래량이 이어지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위 ‘재미 없는 장’이 계속됐다. 이랬던 증시는 우리나라의 구정에 해당하는 ‘텟 홀리데이(Tet Holiday)’ 이후 첫 거래일인 11일부터 투자 심리가 극적으로 전환됐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는 이틀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 동안 원화 기준으로 약 1,3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놀랍고도 반갑다.

베트남 증시의 상승을 견인한(또는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던) 내부 변수는 뚜렷하지 않다. 기업실적은 여전히 회복세가 지연되는 과정에 있다. 반면 최근 VN지수의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을 표현하는 용어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하 12MF PER)은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는 15배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달리 말해 밸류에이션이 저렴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하기에는 완벽하지 않다.

그보다는 외부 변수인 미중 무역협상 진전, 중국 증시의 연이은 상승세에 따른 신흥국 투자심리 호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베트남의 선전 효과가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유발했을 것이다. 특히 북미 협상의 결렬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오후 증시는 2%대 급락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대거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동참에 북미 정상회담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된 반등 패턴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번 2월의 증시 반등은 VN지수 시가총액의 50%를 차지하는 부동산과 금융섹터 내 대형주가 주도했다. VN지수 시가총액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위 50개 종목의 섹터별 성과는 8개 기업으로 구성된 부동산이 2월 한 달간 9.9% 상승하며 VN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빈패밀리’인 빈홈즈(VHM), 빈콤리테일(VRE), 빈그룹(VIC)은 같은 기간 각각 18.8%, 18.2%, 1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 증권, 은행을 아우르는 금융업종 역시 7.4% 상승하면서 증시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은 변하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도 있지 않을까? VN지수의 시가총액 90%를 담당하는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외국인 수급동향을 일일이 따져봤다.

결론은 ‘대형주라고 다 사지는 않더라’로 요약할 수 있다. 총 순매수 대금에서 3%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9개였고, 이들 기업의 12MF PER은 13.4배였다. 반면 순매도를 기록한 15개 종목 중에 12MF PER 데이터를 제공하는 11개 기업의 그것은 19.0배로 높았다. 결국 ‘싼’ 건 사고 ‘비싼’ 건 팔았다는 말이다.

서두가 길었지만, 2019년 베트남 투자전략은 ‘액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VN30 지수가 VN지수 성과를 하회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국내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베트남 패시브 투자상품이 대부분 VN30지수로 구성돼 있어서다. VN30지수 성과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규상장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통상 베트남 신규 종목은 상장 초반에 급등세를 연출했다. VN지수는 이러한 점을 즉각적으로 반영한다. 반면 VN30지수는 ‘최소 6개월 이상 상장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패시브 전략 성과의 회복이 시도될 것이다. 지난달 11일 올해 첫 VN30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3개의 은행주가 추가로 편입되면서 금융주의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업종의 비중은 축소됐다.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지닌 은행업종의 비중 증가는 VN30지수의 성과를 회복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신규 편입된 3개 은행의 외국인 추가 매수 가능 한도가 4%를 넘지 않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다 하더라도 해당 은행으로 유입되는 규모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결론은 다시 액티브 투자가 답일 것이며, 펀드를 포함한 간접상품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상품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 투자에 참고가 될 2019년 VN지수 밴드는 830~1,070포인트를 제시한다. 베트남 주식과 같은 고변동성 투자자산에는 분산투자가 필히 동반돼야 한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적립식 투자의 성과 및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기업 실적은 견조한 가운데 발생하는 급락 이벤트는 적극적인 분산투자의 시작점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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