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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무제한 5G 요금제..."연내 기지국 7만개"

8만원대에 5G데이터 마음껏 사용

연말까지 100만명 가입 목표

게임 등 콘텐츠 8,000개 선봬

e스포츠 VR버전 독점중계

해리포터 AR 상반기중 공개

벤처 돕는 5G생태계지원단도 설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1층에서 열린 5세대(5G) 상품 출시 행사에서 ‘초시대’ 개막을 선언하며 요금제와 네트워크 구축 현황, 콘텐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5세대(5G)요금제를 공개한 SK텔레콤(017670)도 ‘데이터 무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말까지 기지국 7만 개를 확보, 최대 통신 커버리지(영역)를 구축한다는 ‘초격차’ 전략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5G 상용화 기념행사를 열고 4종류의 요금제를 공개했다. 일반형 ‘슬림’ 요금제는 월 5만 5,000원에 8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 뒤 모두 소진 시 1Mbps(초당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추가 과금 없이 쓸 수 있다. ‘5GX스탠다드’는 7만5,000원에 150GB로 속도제어 시 5Mbps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며,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은 6월까지 가입자에 한해 각각 8만9,000원, 12만5,000원에 5G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 애초 SK텔레콤은 9만5,000원에 200GB, 12만5,000원에 300GB로 정부 인가를 받았지만 경쟁사들이 무제한 요금제 등을 앞서 출시하자 경쟁에 동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3개월 한정이지만 3개월 지나고 끝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혀 요금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요금제 중에서도 SK텔레콤의 ‘비장의 카드’는 ‘5GX 스탠다드’형이다. 롱텀에볼루션(LTE)요금제 ‘T플랜 패밀리’(7만9,000원)와 비교해 데이터량은 같은데 월 이용료가 4,000원 저렴하다. LTE 이용자의 5G 전환 문턱을 낮춰 이통사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내부적으로는 자사 기준 연말까지 100만명 5G 가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상용화 초기 ‘불통’을 우려해 가입을 주저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최대 커버리지’와 ‘최고속도’를 내세웠다. 이날까지 5G 기지국 수는 3만5,000개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다. 전국 120여개 백화점·쇼핑몰·공항 등은 건물 안까지 구축을 마쳤고, 연내 7만개를 깔아 ‘국내 최대’ 타이틀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 기존 LTE망과 5G를 함께 써 속도를 국내 최고 2.7Gbps(초당기가비트)로 높여주는 ‘5GX 터보 모드’로 소개했다. 12GB 용량의 2시간 분량 VR콘텐츠를 내려 받을 때 5G로도 1분 이상 걸리지만 ‘5GX터보 모드’로는 36초면 끝난다.

5G 가입을 유인할 콘텐츠와 이용자 부담을 낮출 ‘덤’도 마련했다. 초고화질 미디어·증강현실(AR)·가상현실(VR)·게임·커뮤니케이션 등 5개 분야 서비스와 콘텐츠 8,000개를 바로 선보인다. 라이엇게임즈와 제휴해 국내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VR, AR 버전으로 만들어 상반기 중 독점 중계한다. 나이언틱사와도 독점 제휴로 제2의 ‘포켓몬Go’가 될 ‘해리포터 AR’도 상반기 중 공개한다. 콘텐츠를 원활히 이용하도록 VR기기를 요금제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고, ‘옥수수’ 내 콘텐츠는 6월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제공하는 ‘제로 레이팅’을 적용한다.

5G를 ‘초시대’로 규정한 SK텔레콤은 이날 박정호 사장이 직접 AR 달 착륙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인간이 달에 가며 인류사에 큰 도약을 이뤘듯, 5G로 삶을 바꾸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는 “오늘부터 5G 생태계지원단을 설립해 청년 벤처 지원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이 가장 짧은 원스톱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산업 자체를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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