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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매각작업 지지부진한 영실업, PAG에 인수 후 최고실적 냈는데

작년 영업익 74% 늘어 522억

PAG 배당금 390억...전년 2배 수준

투자금 회수하려 수익성만 치중

"매출은 23% 증가...지속투자 필요"





완구업계 1위 영실업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PAG에 인수된 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제품’보다 수익이 잘 나는 ‘상품’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 비결이다. 다만 PAG가 영실업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투자금을 배당으로 회수하기 위해 지나치게 수익성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383억원으로 83.7% 급증했고 매출(1,931억원)은 23.5% 개선됐다.

매출보다 수익성이 더 빠르게 강화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대비 8%포인트 개선됐다. 완구 업계 2위 손오공(066910)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0.95%였던 점을 고려하면 영실업의 이익 창출 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영실업은 지난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보다 물건을 사와 마진을 붙여 파는 ‘상품 판매’ 비중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상품 매출 비중은 56%, 제품 매출 비중은 39%였다. 2017년에는 상품 비중이 46%, 제품 비중이 49%였다. 지난해 상품 매출의 원가율(41%)은 제품매출 원가율(60%)보다 현저히 낮다. 원가가 낮은 상품 판매를 늘려 수익을 많이 남긴 셈이다. ‘또봇’, ‘콩순이’처럼 자체 제작 제품 보다는 ‘LOL 서프라이즈’ 같은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식으로 돈을 버는 체질 자체를 바꾼 셈이다. 이 덕에 매출총이익은 1,042억원으로 1년 전(784억원)보다 32.9%나 개선됐다.



이익이 많이 나자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영실업의 2018년 배당성향은 101.8%로 2017년(103.8%)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절대 금액은 39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PAG는 2015년 영실업을 2,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금까지 배당으로만 693억원, 리파이낸싱을 통해 50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투자금의 54%를 이미 회수 완료했는데 대부분이 배당 수익이었다.

회사가 실적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양호해져 주주들이 배당을 받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나치게 수익성 개선에만 치중하고 자체 캐릭터 개발 등 지속 가능성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제품 개발비용 등 각종 연구 비용은 줄이고 있다. 연구인력들의 비용을 뜻하는 경상개발비는 14억원으로 1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8,100만원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5,000만원 가량 줄였다. 자체 애니매이션 제작이 줄면서 관련 비용도 57억원에서 15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AG가 영실업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배당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라며 “배당금을 줄이고 자체 캐릭터 개발을 위한 투자 등에 늘려야 지속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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