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호사 “국세청, 납세자료 내지 말라”

민주당 자료제출 요구에 반박

민주당으로부터 6년치 납세내역 공개를 요구받은 트럼프 대통령. /E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민주당의 국세청(IRS) 납세자료 제출 요구에 “수용하지 말라”며 대놓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내역 제출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 닐(매사추세츠)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은 국세청(IRS)에 서한을 보내 2013∼2018년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8개 사업체의 소득 및 납세 신고 6년치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현직 대통령의 소득과 납세 자료를 요청한 것은 45년 만에 처음이다. 국세청에 개인의 납세 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은 하원 조세무역위와 상원 재무위원회, 합동조세위원회에만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납세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로펌 ‘콘소보이 매카시 파크’의 윌리엄 콘소보이 변호사는 미 재무부에 서한을 보내 “IRS가 닐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의 자료제출 요청을 수용한다면 위험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치고받기식 맞대응으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미국의 손실이 된다”고 밝혔다. 콘소보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자료제출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세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어떤 정보를 제공하든지 법무부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기자들에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법률은 100% 내 편”이라며 납세명세 제출에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김영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