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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도 인버스 펀드도 돈 몰리는데 누가 웃을까

레버리지펀드에 이달 1,277억

인버스ETF도 개인 집중매수

혼란스런 국내증시 방향성에

투자자 베팅도 양극단 나뉘어





올해 들어 썰물 빠지듯 자금 유출이 이어졌던 ‘레버리지 펀드’에 최근 들어 목돈이 다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고위험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펀드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그 변동 폭의 2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투자 상품이다. 다만 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인버스’ 상품에 대한 매수 역시 늘어나 등락을 거듭하는 국내 증시 속에서 양극단으로 나뉜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레버리지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2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레버리지 펀드의 설정액은 앞서 올 1월 6,134억 원이 빠져나갔고, 2월에도 2,937억 원이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3월 들어 2,2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입됐고 이런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져 최근 1주일(4일 기준) 간 들어온 돈만 1,277억 원에 달한다.

주요 펀드 상품별로 보면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최근 3개월 간 빠져나간 자금이 465억원에 이르지만 지난달 다시 310억 원이 유입됐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 역시 지난달 모인 자금은 53억 원이 된다.

우선 이 같은 유입세는 펀드의 호실적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에 설정된 레버리지 펀드의 지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3.70%에 그쳤다. 대신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상승을 예측하면서 덩달아 위험 성향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많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펀드의 자금이 다시 늘어나는 건 기본적으로 증시 상승의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상승에 베팅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줄었고 주요 국가들의 통화 완화 스텐스에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펀드를 추종하는 자금의 특성을 조금 더 봐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오광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펀드 상품은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 기간을 짧게 잡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반등장이 나타났던 1~2월에 비해 3월 증시가 다소 조정을 거치자 저가로 매수하려는 단기 투자자들이 늘어 나면서 설정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 역시 많아 상승장 예측이 ‘대세’가 된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4월 1~5일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965억원치 순매수했다. 이에 지난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지난 한 주만 봤을 때 기관과 외국인과 다르게 하락을 대비하는 개인이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경우 기관은 지난 주 980억원치를 순매도해 기관 순매도 종목 3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등락을 오가자 투자자 간 심리가 그만큼 둘로 나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들은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심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라면서 “이런 상품으로 들어오는 돈이 같이 늘어났다는 건 투자자들 간 심리가 혼란스럽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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