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보톡스) 기업 휴젤(145020)의 주요 주주들이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1,000억원 규모 지분을 매각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일부 개인주주와 법인 주주들이 블록딜 방식으로 27만4,134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매각 희망 가격은 이날 종가(41만8,000원) 대비 6% 할인된 39만2,920원이다. 총 매각 금액은 1,077억원이다. 매도자는 최대주주(베인캐피탈)가 아닌 일부 기관 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억원 규모 매각이지만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이 물량을 거의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경쟁률 수준은 1대 1 수준으로 대규모 매도에도 미매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톡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휴젤의 실적은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2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산 보톡스 시장은 휴젤과 메디톡스(086900)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휴젤은 메디톡스에 이어 2010년 보툴렉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갔다. 전 세계적으로 보톡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휴젤과 메디톡스는 생산 규모를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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