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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뱅크론 투자에 대한 팩트 체크

박종석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 코리아 상무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뱅크론’이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는 글로벌 초저금리 환경에서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던 일부 시장 참가자들에 의해 탄생한 것이 바로 뱅크론 펀드였다. 지난 5년 동안 업계 종사자들이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뱅크론이라는 용어는 꽤 익숙해졌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짐에 따라 해당 자산에 대한 관심도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공부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뱅크론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이해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몇 가지 팩트체크를 해 보려고 한다.

뱅크론은 투자등급(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 미만 기업들이 필요자금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것을 유동화시켜 발행한 일종의 ‘대출채권’이다. 기업들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대출채권이므로 ‘시니어론(선순위 채권)’으로도 불린다. 또 기업의 입장에서 대출채권은 부채가 증가하므로 ‘레버리지론’으로 칭하기도 한다. 타 채권 대비 뱅크론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 금리라는 점이다. 주로 3개월 만기 리보(Libor)에 연동돼 발행되므로 금리 인상기에 더 많은 쿠폰(이자)을 지급받을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부도 발생 시 무담보 하이일드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회수율(2018년 말 기준 약 65%~70%)이 높은 점도 뱅크론의 특징 중 하나다.

2014년 일부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의해 뱅크론 펀드들이 출시된 후 미 연준이 주도한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2016년 뱅크론 펀드들은 연 7~8%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고 국내 뱅크론 펀드 시장은 2조원이 넘는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까지 일반 투자자들에게 뱅크론 펀드는 금리 인상기에만 투자할 만한 자산으로 인식돼왔지만 사실 선진국 시장에서 뱅크론은 금리 인상기가 아닌 시기에도 타 채권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했던 자산군이었다.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2018년도에도 뱅크론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지 않았던 몇 안 되는 해외채권 자산 중 하나였다. 또 뱅크론은 일반적으로 ‘듀레이션(채권 가격의 금리 민감도)’을 짧게 가져가는 투자 전략이어서 금리가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는 편이다.



뱅크론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 투자’다. 타 회사채 등과 마찬가지로 뱅크론 발행 기업의 신용도나 금리 상황에 따라 부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의 기본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즉 신용 등급이 낮아서 부도 등의 확률이 높은 만큼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는 것이 팩트 중 하나다. 뱅크론의 경우에도 ‘싼 게 비지떡’인 셈이다. 이에 분산투자는 금리 인상기에 비교적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으면서 잠재적 손실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뱅크론 또는 뱅크론 펀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기업들에 개인들이 포트폴리오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분산투자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기본만 지킨다면 금리 인상이 주춤한 요즘 시기에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장기적이고 중요한 일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교적 ‘괜찮은’ 자산이 바로 뱅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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