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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금이 국민연금 수익률 자화자찬 할 때인가

국민연금이 2017년부터 올 2월까지 기금운용으로 62조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밝혔다. 그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국민연금은 수익률 7.26%에 41조원의 수익을 올렸고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비록 6조원가량의 손실을 봤지만 올 들어 수익률을 회복해 2월 현재 27조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결과적으로 2년2개월 동안 기금운용으로 총 62조원의 수익을 냈다”고 돼 있다. 그가 갑자기 2017년 이후만 뚝 떼어내 국민연금 수익을 자랑한 것은 아마도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지난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올 들어 다 회복했으니 국민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3월 이후 수익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뭐라고 해명할지 궁금해진다. 언젠가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가서 다시 수익을 냈다고 할 건가.

국민연금은 그 어떤 투자 주체보다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며 그러려면 장기수익률이 중요해진다. 국민연금의 장기투자 원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김 이사장이 특정 기간만 잘라내 수익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민연금의 장기수익률은 외국의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2009년 이후 10년간 수익률을 보면 국민연금은 연 5.51%를 기록해 꼴찌 수준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연 8.89%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주요 연기금이 연 8%대인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수익률을 1%포인트만 올려도 기금 고갈 시점을 6년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런 식의 터무니없는 자화자찬을 할 게 아니라 그 시간에 투자를 다양화하고 기금 고갈에 대비한 연금개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스튜어드십코드 타령하면서 주주 활동이나 신경 쓰더니 정작 중요한 수익성 개선은 등한시한다는 외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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