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달고 에너지 글로벌 메이저 되자"

최태원 SK회장 서산사업장 방문

미·중·헝가리 등에 투자 단행

'포스트 반도체' 육성 계획 박차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충남 서산에 자리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09677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이 배터리 사업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서 글로벌 메이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일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터리는 환경적 관점의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사업으로, 사회·환경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성장의 폭이 큰 만큼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을 느끼며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 구성원들이 희망이고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줘서 그 꿈이 이뤄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SK그룹의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배터리 사업 초기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SK배터리 팀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기념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서산 사업장은 2012년 첫 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하기 시작한 후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성장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산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4.7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서산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에 달하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생산능력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중국·헝가리 등 글로벌 주요지역에 투자를 단행해 오는 2022년까지 총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모터쇼에도 부스를 열고 ‘함께 앞으로(Moving Forward Together)’라는 슬로건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소개했다. 창저우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LiBS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도 건설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수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누적 수주잔액은 2016년 말보다 약 13배 늘어난 430GWh 규모다. 또 폭스바겐과 협업해 자동화 시스템 기반의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잇따르고 있다. /양철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