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미시간주 캐스 카운티 나일스 복합발전사업에 대출 투자를 한다.
NH농협은행이 2억달러(약 2,334억원)를 맡고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7,500만달러(약 875억원)를 선순위 대출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대수익률은 4% 이상으로 알려졌다.
나일스 복합발전사업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이 지분 50%, 대림에너지가 지분 30%를 보유한 사업이다. 원전 1기분에 맞먹는 1,085㎿의 LNG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1조1,880억원으로 비용의 52%는 채권과 선순위 대출 등 금융으로 조달하고 48%는 주주들이 자기자본을 투입한다. 특히 금융권에서 조달금액 대부분을 NH를 중심으로 한 국내 FI를 통해 마련했다. 나일스 복합발전사업은 금융조달이 마무리됨에 따라 5월 조인식을 진행하고 오는 7월께 착공한다. 2022년 2월까지 계획대로 준공과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남부발전은 35년간 이 발전소를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FI가 협업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주요 사례라고 평가한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해외 오피스 시장에 투자했다. 무리한 경쟁은 낮은 기대수익률로 돌아왔다. 국내 증권사끼리 경쟁해 해외 주주 수익률만 올려준다는 비판도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커지는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 경쟁이 아닌 협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프랑스 됭케르크 LNG 터미널 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이 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과 손잡은 바 있다. 삼성증권이 하나금투와 영국 철도 리스업체에 투자한 것 역시 협업의 기반이 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딜 소싱에서부터 투자금액 조정까지 국내 업체 간 협업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대체투자 시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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