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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트럼프…"시진핑 만날 것" 달래다 3,000억弗 관세 리스트 공개

"결실 있는 회담 기대" 한발 후퇴후 "기업들 中서 떠나" 재압박

"무역협상 성패 3~4주내 판가름…성공적일 것" 자신감 내비쳐

中 농산물 보복땐 150억弗 농가 지원…연준 금리인하 가능성도

트럼프 "中 금리 내릴 것...연준이 맞대응하면 게임오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며 중국을 교묘히 압박하고 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같은 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추가 관세를 부과할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3,800여 품목을 공개하며 무역전쟁 격화를 예고했다. 앞서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불작전에 나선 중국도 국가안보를 내세워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강공 태세를 이어가고 있어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미중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만찬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3∼4주일 내에 알리겠다. 나는 그것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은 최근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기로 하면서도 실제 적용 시점은 다음달 초로 정해 3주가량 협상 시한을 벌어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기대를 표한 것은 이날 뉴욕증시가 2~3%가량 폭락하며 시장 불안이 높아진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앞서 기자들에게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G20 정상회담이 “매우 결실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USTR에 명령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치고 빠지기’ 식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USTR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고대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리스트를 공개하고 향후 적용 일정까지 안내하며 중국에 비수를 들이댔다. 미국은 추가 관세가 부과될 3,805개 제품에 중국에서 생산되는 휴대폰과 태블릿 컴퓨터 등을 포함해 애플 아이폰 등 자국 기업들의 수출품도 일부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일부 보복이 있지만 (우리 조치와) 비교할 때 큰 타격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경제적 피해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보복이 집중될 미 농가들에 대해서는 특별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농가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게 150억달러 정도였는데 그에 상응하는 것을 농민들에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 압박 카드를 지지층 결집에 최고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맞보복과 미국의 4차 관세 폭탄 장전으로 무역전쟁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며 무역전쟁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올해 연준의 금리정책에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를 초래한다면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 대응 조치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도 추가 관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고리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러한 기류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위기 때마다 주장했던 금리 인하론을 또 꺼내 들었다. 그는 14일 트위터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 유동자산을 풀고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연준이 맞대응(match)하면 게임은 끝난다. 우리가 이긴다”라며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역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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