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는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WHO에 밝힌 반대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앞으로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다양한 대응이 예고된다. 이들 기관은 질병코드를 부여하면 게임산업에 극단적인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게임업계 역시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실정이다.
WHO는 오는 20일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질병으로 확정되면 오는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과 같은 정식 병명이 된다.
진흥원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와 함께 지난달 28일 발족한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가칭)에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게임은 단순히 오락을 위해 소비하는 상품이 아닌 이용자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문화”라며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으로 게임의 순기능이 저해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정책토론회와 포럼, 공청회 등의 방안을 통해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화 콘텐츠 분야 협·단체, 인권단체 등과도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와 부산글로벌게임센터,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등을 중심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해 온 부산시와 진흥원은 게임 질병코드가 도입되면 앞으로 게임산업 진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봤다. 진흥원 관계자는 “게임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e스포츠, 보드게임 등을 통한 건전 여가 문화 조성과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운영해 왔는데 앞으로도 게임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