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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美편에 서지 말라'...4대그룹 압박하는 中

장쑤성 서기 등 中 고위 인사

삼성·현대차·SK·LG 등 방문

韓美밀착 차단·견제 의도인듯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잇따라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잡혀있던 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한·미 간 밀착을 차단하고 견제하는 한편 화웨이에 대한 배척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러우친젠 장쑤성 당서기는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박한우 기아차 사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러우 서기와 박 사장은 장쑤성에 있는 기아차 옌청 1공장의 가동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중국 판매가 급감하면서 연간 생산능력 14만대 수준인 옌청 1공장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9일에는 탕량즈 충칭시장이 현대차를 찾아 이병호 중국사업총괄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현대차는 충칭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5공장을 가동 중이다. 러우 당서기는 28~29일 삼성전자, LG그룹 최고경영자와도 회동한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을 비롯해 가전 공장을 갖고 있다. 장쑤성에 LG화학 배터리 공장,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진출해 있는 LG그룹도 구광모 회장이 러우 당서기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경우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중 부각돼 곤혹스러운 처지다. 러우 당서기는 화웨이와 협력관계 지속을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러우 당서기는 지난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건설 등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기업 줄 세우기’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기에 이번 회동이 성사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당장 미국의 제재 대상인 화웨이만 해도 한국 기업에서 구매하는 부품 규모가 연간 12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 화웨이가 속해 있고 SK하이닉스 매출의 10%가 화웨이에서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납품 중이다. 재계의 한 임원은 “중국 측에서 한국 기업이 반중국 진영에 설 경우 ‘제 2의 사드’ 사태와 같은 불이익을 각오하라는 언질이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상훈·이재용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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