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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고 잘치고... 코리안 빅리거의 진수

■세계 스포츠 휩쓴 '코리안데이'

류현진 7이닝 무실점 시즌 9승

애리조나전 수비실책에도 호투

체인지업으로 땅볼 15개 유도

통산 평균자책 2점대 끌어내려

다저스 류현진이 5일 애리조나전 등판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치와 악수하고 있다. /피닉스=AP연합뉴스




다저스 류현진이 5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피닉스=AFP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체이스필드는 악몽과 같은 곳이었다. 지난해 5월 사타구니 통증 탓에 1과3분의1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야 했다. 그로부터 3개월을 마운드에서 떠나 있었다. 지난 2015년 어깨 수술 이후로만 따지면 체이스필드에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은 9.00이었다.

5일(한국시간)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애리조나는 왼손 류현진을 맞아 오른손 타자를 8명이나 배치했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 왼손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5월 ‘이달의 투수상’ 수상자 류현진은 6월 첫 등판에서 여러모로 고비를 맞을 만했다.

하지만 과거의 불운과 통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0볼넷으로 무실점했다. 9대0 다저스의 승리에 류현진은 시즌 9승(1패)으로 통산 50승에 1승을 남겼다. 류현진은 코리안 빅리거 최다 타이인 7연승, 다저스도 7연승을 달렸다.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1.35까지 떨어져 메이저리그 1위를 질주했고 평균자책점과 다승 모두 내셔널리그 1위다. 체이스필드에서의 승리는 5년여 만이다. 18과3분의2이닝 연속 무실점한 류현진은 오는 11일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6경기에서 실책이 1개뿐이던 다저스는 이날 1회에만 실책 2개를 저질렀다. 2사 1·3루에 몰린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크리스티안 워커를 투수 땅볼 처리했다. 실점 없이 넘어가기는 했어도 실책 탓에 1회에만 25개를 던졌다. 과거 1회에 흔들리는 징크스에 발목 잡히고는 했던 류현진이지만 옛날 얘기다. 고비를 넘긴 그는 2회를 공 7개로 끝냈다. 3대0이던 3회에는 선두타자의 투수 땅볼 때 악송구가 나왔으나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타자 주자를 2루에서 아웃 시켰다. 벨린저는 1회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5월의 투수 류현진이 마운드 지배를 6월까지 확장했다. 최근 6경기에서 다섯 번째 무실점 경기”라며 “탈삼진은 올 시즌 가장 적었지만 대신 땅볼 아웃이 15개나 됐다. 플라이 볼은 3개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총 투구 수 104개 중 41개나 던진 체인지업에 자신이 있었다. 7회에 야수 실책으로 1사 1·3루를 맞았으나 닉 아메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043(47타수 2안타)까지 내려갔다.

류현진은 의미 있는 기록을 또 하나 작성했다. 2013년 데뷔한 후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2.96)에 진입한 것이다. 2013년부터 6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5위다. 1~4위인 클레이턴 커쇼(다저스),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셔저(워싱턴),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모두 최고 투수상인 사이영상 수상자다.

야구에서는 보통 타순이 한 번 돌면 공이 타자의 눈에 익어 공략이 수월해지는데 류현진은 예외다. 워낙 가진 카드가 많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타순이 돌아도 낯설어하는 이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모든 구종을 활용해 완벽한 컨트롤을 보여줬다. 구속에 변화를 주면서 볼 배합을 잘 가져갔다”고 류현진을 칭찬했다. 류현진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왔고 체인지업이 좋아 많이 던졌는데 땅볼이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야수들의 실책에 대해서는 “좋은 수비도 있었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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