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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니콘 기업 강국을 향한 길

홍성표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최근 국내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새로운 고용창출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핵심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른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혁신창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혁신창업에 성공한 기업들의 수가 해당 국가의 기술력과 혁신역량을 평가하는 지표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혁신기업의 성공은 그 나라의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326개이며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860억달러에 달한다.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이 156개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중국이 91개로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다. 이 중 16개 기업은 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으로 세계 1위 차량공유 기업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의 DJI, 숙박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에어비앤비, 공유오피스로 스타트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위워크 등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2018년 기준 국내에 등록된 벤처기업 3만7,000여개 가운데 유니콘 기업은 6개로 ‘스케일업(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과 투자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창업-성장-투자회수’ 단계에서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익숙하게 자리 잡게 된 지금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관건이 되는 것은 ‘창업’ 단계 이후의 스케일업을 통한 성장, 그리고 투자회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창업 단계에서 민간 자금의 공급이 어려운 분야에는 정책금융 등을 활용한 지원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성장 단계의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금융을 통한 지원에 한계가 있고 민간 후속 투자가 잘 이어지지 못해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부에서 스케일업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는 대형 전용 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아무리 자금이 많고 프로그램이 좋더라도 실제 투자를 실행하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유니콘 강국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벤처기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를 실행하는 벤처캐피털 또는 액셀러레이터뿐만 아니라 그 이후 초기 투자를 이어받는 사모펀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벤처 투자는 새로운 광구를 개발하는 일과 비슷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을 오로지 벤처캐피털에만 부담시킨다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모펀드의 역할도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투자 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역할과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강조하는 유니콘 기업을 늘리기 위해서 초기 투자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단계에서 국내 사모펀드들이 후보 기업의 투자 파트너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줘야만 한다. 이를 통해서 스타트업 투자의 선순환 체계가 시장에 정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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