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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중건 역사' 번역, 책으로 나왔다

현판 정보, 전각 역할 등 내용 담겨

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이 경복궁 중건 내용을 담은 유일한 자료로 알려진 ‘경복궁 영건일기’를 국내 최초로 국문으로 번역,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경복궁 영건일기의 광화문 현판 설명 부분이다. /사진제공=서울시




조선 고종 때 경복궁 중건 과정이 공개된다.

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유일본 ‘경복궁 영건일기(營建日記)’를 국내 최초로 번역, 발간하고 서울역사학술대회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경복궁은 고종 때 중건됐지만 이에 관한 직접적인 사료가 없어 그동안 구체적인 역사상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에 편찬원은 일본 와세다대에 소장된 경복궁 영건일기를 발견하고 번역 작업을 진행해왔다.

편찬원에 따르면 경복궁 영건일기를 통해 궁궐 현판 정보와 경복궁 내 물길 체계, 전각의 역할, 건립 과정에 대한 정보 등을 확인했다. 편찬원 측은 “고종 때 경복궁 전각을 어떤 재료와 색상으로 제작했는지가 경복궁 영건일기에 기록돼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광화문·건춘문·영추문의 오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안에 있는 6개의 수문, 4개의 물길, 두 갈래의 도회은구(배수로)도 새롭게 확인됐다. 침전이나 신하 접견소로 알려졌던 경복궁 연길당과 응지당은 강녕전의 동서 퇴선간으로 음식을 데워 수라상을 들이던 중간부엌이었고 강녕전·연생전·경성전은 원래 하나의 전각으로 건립하려다가 분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 경복궁 영건일기는 경복궁 중건 때 매입하거나 기부받은 주변 저택, 군사 300명을 동원해 삼청동에서 돌을 옮긴 일, 25마리 소로 수레를 끌어 주춧돌을 옮기다가 다리가 무너진 일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편찬원은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내용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오는 17일 서울역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번역된 경복궁 영건일기는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역 경복궁 영건일기가 고종 때 경복궁 중건의 매우 세밀한 공역 내용과 과정을 보여준다면 이번 역사학술대회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안내자 및 해설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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