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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사고 막는 AI시뮬레이터 내놓을 것"

정지원 모라이 대표

국내 도로 실측 데이터 기반으로

표면·지형·날씨 등 가상환경 적용

정지원 모라이 대표 /박현욱기자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AI)이 도로에서 마주칠 갖가지 교통사고 상황을 학습해야 하는데 실제 도로에서 일부러 사고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가상의 사고 환경을 만들어내는 시뮬레이터가 꼭 필요합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 스타트업 모라이의 정지원(사진)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양재 KAIST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AI혁신포럼’ 강연 후 서울경제와 만나 “만에 하나 생길 교통사고를 AI에 학습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시뮬레이터”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라이는 실제 도로와 유사한 3차원 가상 환경을 만들어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시험·고도화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AI 학습에 실제 도로주행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위험성도 높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KAIST 석·박사 과정에서 6년간 자율주행차를 연구하고 직접 개발한 정 대표는 실제도로상 AI 학습의 한계와 시뮬레이터 시장 성장성을 보고 홍준 공동대표 등과 함께 지난해 모라이를 창업했다.

정 대표는 “운전자가 도로에서 겪는 위험상황을 실제에서는 비슷하게라도 다시 마주칠 확률이 극히 낮은데 그런 위급한 환경을 가상으로 만들면 AI를 무한 반복해서 학습시킬 수 있다”며 “이런 AI는 실제 주행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비슷한 돌발상황에서 위험을 피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선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주행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등 모라이가 실측한 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호등·표지판·교차로 등부터 도로표면·지형·날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상환경을 구축해 AI 알고리즘을 통합 테스트한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팀과도 협업한 모라이는 올초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D2SF)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정 대표는 “현재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정밀지도를 시뮬레이션에 그대로 옮겨 우리나라 도로의 가상환경을 만드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대차 남양연구소와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자율주행 관련업체 중 AI 시뮬레이터 개발에 나선 곳은 구글 웨이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 등 10여곳에 이른다. 정 대표는 “성패의 관건은 얼마나 교통사고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만드느냐에 달렸다”며 “웨이모가 지구 400바퀴 거리의 주행데이터를 모았다고 알려졌지만 도로 변수가 너무 많아 일각에서는 ‘500년이 지나도 완벽한 자율주행차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모라이는 교육 및 연구용 시뮬레이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연내 개최되는 자율주행경진대회에도 시뮬레이터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실제 자율주행차 업체에 시뮬레이터를 납품할 것”이라며 “통합테스트 기능의 시뮬레이터로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겨뤄보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정지원 모라이 대표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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