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훈춘에서 17일 오후7시38분(현지시각) 규모 1.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관측기관인 중국지진대망(CNEC)이 발표했다. 이번 지진이 폭발에 의한 인공적인 지진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도 의심되고 있다. 이번 지진 소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도 안 돼 나왔다.
CNE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북위 42.94도, 동경 130.30도 지점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의 깊이는 0㎞로 나타났다. CNEC는 폭발이 의심된다는 ‘의폭’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번 지진이 자연지진보다는 인공적인 폭발에 의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진이 관측된 지역은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와 매우 근접해 있다. 실제로 CNEC는 과거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에도 ‘의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다만 지난 2017년 9월23일 당시에는 CNEC가 북한에서 3.4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하면서 진원의 깊이를 0㎞로 측정하고 ‘의폭’이라는 말을 기재하며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가 수 시간 뒤 핵폭발이 아닌 자연지진 성격을 갖고 있다고 정정 발표한 적도 있다. 당시 지진 진원지도 이번 진원지와 비슷한 북위 41.36도, 동경 129.06도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기상청은 “지진파로는 특별히 확인되는 게 없다”면서 “음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또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자연지진일 가능성이 큰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이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소식이 나온 가운데 발생해 진위 여부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이 자연지진이 아닌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북중정상회담은 물론 일본 오사카에서 이달 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이번 지진이 북한의 핵실험에 의한 것이라면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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