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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차기 총리, 존슨·헌트로 압축

보수당 당대표 경선 5차 투표

존슨 전장관 160표 얻어 1위

브렉시트 강경 입장 변수될듯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신화연합뉴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신화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이 테리사 메이의 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영국 최대 현안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를 놓고 두 후보의 입장이 상반되는 만큼 누가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브렉시트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BBC는 이날 313명의 영국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이 참여한 당대표 경선 5차 투표에서 4차 투표까지 1위를 달려온 존슨 전 장관이 전체의 51%인 160표를 얻어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헌트 외무장관은 25%인 77표를 얻어 75표(24%)를 얻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가까스로 제치고 2위에 올라서면서 최종 2인 후보가 됐다. 두 후보는 앞으로 4주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22일부터 16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우편투표에서 최종적으로 맞붙게 된다.



존슨 전 장관은 5차 투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보수당 의원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헌트 장관 역시 이날 “오늘처럼 정치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며 총리직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영국 언론들은 최종 투표에 오른 2인 중 여론조사 등에서 줄곧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존슨이 차기 당 대표 및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직설적인 화법과 브렉시트 관련 강경한 태도에 부담스러워하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다. 일각에서는 2016년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보수당 내에서 나온 ‘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라도 상관없다(Anyone But Boris)’는 기류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와 달리 22일부터 16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우편투표는 존슨과 헌트 2명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는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만큼 최종 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존슨 전 장관이 ‘노 딜’도 불사하겠다는 브렉시트 강경파인 반면 당초 EU 잔류를 지지했던 헌트 장관은 EU와의 합의를 위해 추가 연기까지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새 보수당 당대표는 7월22일 시작하는 주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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