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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표심 잡기' 여야 기싸움 가열

한국당 14명 청년부대변인단 임명

민주당 '黃, 아들 스펙 발언' 공세

이인영 "민심 '갑분싸' 몰아넣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을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과열되고 있다. 여야는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각자의 청사진대로 흘러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 스펙’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발언과 관련한 논란은 청년층을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당은 14명의 청년 부대변인단을 임명했다. 한국당은 부대변인단이 황 대표의 공식 일정을 같이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국당이 보수 정당 취약층으로 꼽히는 청년층 공략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잇따른 설화는 도리어 역효과를 낳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황 대표는 아들 스펙 발언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며 반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어색한 민생 행보가 마침내 민심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했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차별 발언으로 ‘법알못’ 혐오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아들의 스펙 논란으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를 싸하게 하다)’ 분위기에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황 대표가 최근에 스펙을 쌓지 않아도 좋은 기업에 갈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는데 그것조차 거짓이었다”며 “황 대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고 해명하고 있는데 거짓으로 희망으로 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숙명여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처럼 한국당의 청년 인식을 연일 비판하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20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9일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출범하는 등 당정청 종합대책 수립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정년 연장, 게임 중독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년층 여론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년 연장의 경우 청년고용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는 매우 조심스럽다”며 “게임 중독 질병 문제도 주 이용층이 2030 남성이기 때문에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대책 마련에 나서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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