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에 ‘서울대 88학번’ 출신 관료들이 약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고시 기수 분포가 다양하고 머릿수도 많아 금융위 내부에서는 ‘똥파리(서울대 82학번)’에 비견된다.
24일 금융위에 따르면 서울대 88학번인 1969~1970년생 금융위 관료는 행시 35회부터 45회까지 11개 기수에 걸쳐 분포돼 있다. 고위 공무원단인 박정훈 기획조정국장(35회)과 이세훈 구조개선정책국장(36회)은 88학번 동기다. 금융위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국을 이끌며 동기들 가운데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법대 88학번인 이 국장도 금융위 실세 보직인 금융정책국의 차기 국장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총리실에 파견 중인 이윤수 전 자본시장조사단장(39회)과 김진홍 현 단장(40회)도 올 들어 고위공무원단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대 88학번들은 금융위 내 주요 보직 과장에도 포진해 있다. 과장들 가운데 최고참인 신진창 금융정책과장(40회)과 전요섭 은행과장(41회)은 경영학과 동기다. 이밖에 카드 수수료 정책을 담당하는 홍성기 중소금융과장(44회)과 오화세 국제협력팀 과장(45회)은 인문대 88학번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82학번 선배들은 본고사 폐지 등 입시제도 변화로 졸업 정원의 130%를 뽑아 숫자가 많아서 ‘똥파리’로 불렸다고 하는데 88학번 후배 관료들을 보면 딱 그 느낌일 것”이라며 “고시 기수는 다양하지만 능력은 출중한 것이 공통점”이라고 평가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