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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자리, 다시 박성현이다

LPGA 아칸소 챔피언십 1타차 우승...세계 1위 재탈환

과감한 스트로크·끝내기 버디로

4개월만에 2승·3년 연속 멀티우승

신인왕·올해의선수·상금왕 휩쓸던

데뷔시즌처럼 타이틀 사냥 기대감

박성현이 1일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저스=AP연합뉴스




박성현이 1일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로저스=AFP연합뉴스


마지막 18번홀(파5) 그린, 홀까지 남은 거리는 10m. 2퍼트면 우승이고 3퍼트면 연장에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긴장한 나머지 첫 퍼트를 짧게 쳐 낭패를 보는 선수를 골프팬들은 숱하게 봐왔다. 퍼트를 준비하는 선수는 정교한 퍼트보다는 시원한 장타로 유명한 박성현(26·솔레어)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아무렇지 않게 과감한 스트로크로 연장 가능성을 지워버렸다. 첫 퍼트를 홀을 지난 50㎝에 갖다놓은 뒤 간단하게 ‘끝내기 버디’를 터뜨렸다.

박성현이 시원한 장타와 정교한 퍼트를 동시에 뽐내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은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5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다. 통산 일곱 번째 우승으로 누적 상금을 약 497만8,000달러로 늘려 세 시즌째에 5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 3월 HSBC 월드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4위에서 2위로 올라선 뒤 한 주 만에 1위까지 다다랐다. 고진영은 2위로 내려갔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3년 연속 ‘멀티 우승’을 달성했다. 첫해 2승,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는 데뷔 후 가장 이른 시점에 2승 고지를 밟아 시즌 전 목표로 밝혔던 5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휩쓸었던 데뷔 시즌처럼 ‘멀티 타이틀’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박성현은 이날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96점), 상금 랭킹 4위(약 114만4,000달러), 평균타수 3위(69.68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1위 고진영과 33점 차이이고 상금은 1위 이정은과 약 40만달러 차, 평균타수는 1위 고진영과 약 0.43타 차이다. 일반 대회 한 번 우승이면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얻는다.





2위와 1타 차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경기 중반 2위로 내려갔다가 13번홀(파4) 2m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갔고 14번홀(파5)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해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488야드의 18번홀(파5)에 섰을 때는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박인비, 김효주 등과 동타였다. 압박을 느낄 만했지만 티샷을 멀리 정확히 쳐 두 번째 샷 때 164야드밖에 남기지 않았고 2온 2퍼트로 잘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드라이버 샷을 평균 289야드 보냈고 라운드당 퍼트는 28개로 막았다. 이날 262야드로 짧은 파4 홀인 10번홀에서 3번 우드 티샷으로 그린에 올려 쉽게 버디를 잡기도 했다. 퍼트는 한창 좋았을 때의 감각을 지난주부터 되찾은 모습이고 이날 그린을 두 번밖에 놓치지 않은 아이언 샷도 돋보였다.

박성현은 “17번홀에서 (박)인비 언니, (김)효주와 동타인 것을 보고 두 홀 중 하나는 무조건 버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마지막 홀에서 첫 퍼트를 한 뒤 같은 조의 카를로타 시간다가 마크를 하라고 얘기해줘 우승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고)진영이와 노무라 하루(일본) 선수가 끝까지 기다린 뒤 우승을 축하해줬다.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고도 했다. 12언더파 공동 18위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국내 투어 시절부터 경쟁해온 언니에게 축하 생수를 뿌렸고 박성현은 그런 고진영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박인비는 1타 차 2위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누적 상금 1,500만달러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통산 상금 1,500만달러 클럽 회원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크리스티 커(미국), 박인비까지 LPGA 투어 역사상 4명뿐이다. 박인비는 마지막 홀 7m 이글 퍼트를 넣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 200야드 거리의 3번 우드 샷이 그린 뒤 벙커에 빠지면서 파에 그쳤다. 2016년 1월이 마지막 우승인 김효주는 최근 2주간 공동 7위-공동 2위의 성적으로 우승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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