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내수포화에 따른 실적악화 등으로 이미 비용절감에 나선 보험사들이 모바일 등 비대면 플랫폼까지 급성장하면서 저(低)실적 설계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생명·손해보험 전속 설계사에 대한 감원이 시작되면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최근 보험플랫폼 인바이유를 인수하면서 기존 보험사 소속 저실적 설계사에 대한 감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등 비대면 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속 설계사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누적 이용자 수가 2,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가 인바이유를 통해 보험판매에 나설 경우 기존 보험사를 위협할 수 있어 감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손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7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월수입이 50만원 이하인 설계사 비중은 생보사 17.1%, 손보사 19.7%에 달한다. 3만여명의 저실적 설계사들이 가장 먼저 감원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손보사 최고경영자(CEO)는 “설계사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당장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핀테크 급성장 등에 따라) 판매 채널의 효율화 작업은 필요하다”며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험업계에서 핀테크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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