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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대 "여름방학 3개월로 늘려 해외 인턴 기회 확대"…'2월 개강' 추진

휴학 없이도 자기계발 환경 조성

4차산업 시대에 걸맞는 인재 육성

신입생 포함여부 교육부 협조 관건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전경./서울경제DB




성균관대가 내년부터 2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이 긴 미국 등에 발맞춰 방학을 3개월가량 늘려 대학생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학생이 해외 인턴십 등 경험을 쌓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대학 입시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반발이 예상돼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부 부처 및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내년부터 2월 중순에 개강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기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국내 대학은 3월1일부터 새 학년도 1학기를 시작해 6월 둘째주~셋째주에 종강한다. 여름방학은 이때부터 8월까지다.

반면 미국은 9월에 첫 학기를 시작한다. 2학기는 1월에 시작해 여름방학이 5월 중순부터 8월까지다. 이처럼 학기 제도가 다르다 보니 미국 인턴십을 하는 학생들이 휴학하거나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대학생을 방학 기간에 인턴으로 채용해도 본격적으로 일할 시점에 학생들이 귀국해버린다는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있다.





이에 성균관대는 첫 학기 개강일을 2주가량 앞당겨 학생들이 휴학하지 않고도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미국 유명 회사 등에서 인턴을 할 수 있게 환경 조성에 나섰다. 지난 1월 취임한 신동렬 총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총장은 총장 선임 직후 “학교가 4차 산업 변혁기에 진정한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관건은 교육부다. 현재 고3 학생의 대입 전형이 2월 셋째주에 끝나 대학이 2월 신입생까지 모두 포함해 개강하려면 대대적인 학사일정 변경이 필요한 만큼 교육부의 협조가 필수다. 성균관대 측은 “신입생만 빼고 2월 개강을 추진하기에는 불필요하게 들어갈 행정 비용이 크다”며 “대입 전형 기간을 앞당겨 신입생까지 포함해 적용하기 위해 교육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관련 계획을 구체화하는 대로 8월 중 교수·학생들과 대화를 통한 공론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학 학기제를 둘러싼 이 같은 시도는 성균관대가 처음은 아니다. 고려대에서도 2016학년도부터 16주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4주·8주·10주 등 집중강의를 해 4월 말 전에 수업을 끝내는 ‘유연학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학생들에게는 봉사·여행·인턴·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시간을 주고 교수들에게는 중장기 해외연구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교수들의 참여 저조와 강의 부족 등으로 제도가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성균관대의 새로운 실험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학들이 고정된 학기 시스템에서 빠른 시일 내에 벗어나야 한다”면서 “교수들의 처우 문제, 학사관리 문제, 등록금 문제 등 다양한 쟁점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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