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창간기획] "4차 혁명시대 노동자는 적기 재교육 받아야 생존"

[한국판 노동 4.0 大計 세우자]

■톤 숀메커 네덜란드경제자연합회(VNO NCW) 본부장

미래엔 개인 특화 노동력 요구

대체 불가한 '나만의 기술' 필요

고숙련자 각광받는 시대 될 것





한국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접하기 어려운 뉴스가 최근 네덜란드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1·4분기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치인데 ‘빈 일자리’가 27만7,000개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빈 일자리’는 말 그대로 사람을 구하지 못한 일자리다.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치·경제의 중심지 헤이그에서 만난 톤 숀메커(사진) 네덜란드경영자연합(VNO NCW) 국제업무 담당 본부장은 그 배경을 이렇게 해석했다. “자동화·디지털화에 따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기도 하지만 전제적인 고용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산업이 자동화·디지털화하면서 네덜란드에서 일자리 교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런 부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 실업률(3.3%·5월 기준)이 유럽연합(EU) 평균(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드는 바로 지금이 미래 고용시장에서 노동자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숀메커 본부장은 “일부 노동자들이 생산현장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는다고 항의하는데 우리(사용자 측)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 숙련도를 높이고 재취업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제때 재교육을 받아야 잉여 인력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부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흐름이 닥쳤는데도 일자리를 잃을 수 없다며 투쟁하기보다 노동자 스스로 고숙련자로 거듭나는 데 매진하라는 뜻이다.



네덜란드경영자연합은 우리나라로 치면 사용자를 대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 같은 역할을 한다. 지난 1982년 노조와 역사적인 바세나르 협약을 이끌어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노조를 설득해 개별 근로자들의 경쟁력을 매년 평가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 대신 노조는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등을 사용자 측이 허용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네덜란드경영자연합은 받아들였다. 숀메커 본부장은 “노동자 평가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노조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우리도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과잉보호를 완화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식으로 서로가 하나씩 양보를 반복하며 협상을 진전시킨 것이다.

네덜란드경영자연합이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를 낮출 것을 정부에 요구한 이유는 간단하다. 궁극적으로 노동자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숀메커 본부장은 미래에는 단순 반복 업무보다 특정 기술에 능숙한 고숙련 노동자가 각광 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래에는 지금 같은 일반적인 노동 기술이 아니라 개인에 특화된 노동력이 요구될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대체 불가한 ‘너만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이그=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