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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美 헤지펀드 '사이먼에셋', 대기업 복지몰 업체 이지웰페어 지분 5% 취득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베리의 사이언에셋

임직원 복지몰 플랫폼 업체 이지웰페어 주요 주주로

주52시간 등 근로자 복지 시장 성장성에 배팅

주가 상승 호재될지 주목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직원 몰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이지웰페어(090850)가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 600선이 붕괴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대형 헤지펀드가 투자 목적으로 지분 5% 이상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복지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고 경기를 잘 타지 않는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에서 투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는 최근 이지웰페어의 지분 5.27%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했다. 지난달 30일 54만2,467주를 최초 취득한 이후 4차례 더 지분율을 늘렸고 5% 이상 주주가 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0억원 전후로 크지 않지만, 코스닥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이지웰페어의 주가가 4월 초(9,880원)대비 30% 가까이 빠진 상황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을 다룬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마이클 버리(Michael James Burry)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 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하고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에 투자해 489%의 수익률을 올린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등 유명 투자은행도 미국 주택시장의 호황을 점쳤고 이 때문에 주택시장 붕괴 시 금융사가 보험금처럼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인 CDS는 헐값에 거래됐다. 하지만 버리는 주담대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CDS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이후 실제로 주택시장은 붕괴했고 버리는 CDS를 통해 3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낸 바 있다. 버리가 시장을 정확히 짚는 혜안을 가진 펀드 매니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홈페이지 모습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의 복지 키워드에 주목했다. 이지웰페어는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의 선택적 복지 시장에서 복지몰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플랫폼 업자다.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국내 1위 사업자다. 국내에서는 이지웰페어, SK앰엔서비스(베네피아), e-제너두 등이 경쟁 중이다.

복지몰은 B2C 쇼핑몰과 달리 경기 민감도가 낮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기업은 임직원에게 포인트 등 재화를 제공하고 직원들은 그해에 재화를 반드시 소비하는 구조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 52시간 근무 등 근로자 복지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막대한 설비 투자(CAPEX)가 들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능하고 자연스레 수익은 늘어 배당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지웰페어의 계열사인 이지웰니스가 진행하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프로그램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금지법 시행으로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상담 등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업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2002년부터 2011년 사이에 시장규모가 300% 가까이 성장했다.

주주 구성도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대주주인 김상용 사장이 지분 22.23%를 보유하고 있고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물론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의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앞서 사이먼에셋은 특장차 전문업체 오텍(067170)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첫 지분 취득 이후 현재 지분 8.5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사이언 측의 취득 이후 8개월여 만에 주가는 70%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실적 때문인지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취득 당시 수준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 펀드의 투자로 이지웰페어의 주가가 재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보통 외국 주주들은 가치 투자를 중시하는 만큼 기업 자체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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