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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폭력은 이제 그만", 온건 성향 홍콩시민들 '반폭력' 목소리 커져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의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더 이상 혼란은 싫다. 폭력을 자제하자”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입법 강행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면서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혼란을 견딜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기존 친중 인사들에 이어 온건 성향을 가진 홍콩 시민들까지 이런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으면서 홍콩 사태의 변수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수호대연맹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연다.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지역 대표인 우추베이(吳秋北)가 부발기인을 맡는 등 이 단체에는 친정부·친중 성향의 인사들도 참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 혼란은 이미 충분했다 ▲ 폭력을 멈춰라 ▲ 시민들을 괴롭히지 말라 ▲ 파괴를 멈춰라 ▲ 법치를 지키자 ▲ 분열을 중단하라 ▲ 올바른 길로 돌아오라 등의 7대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5일 홍콩 주요 신문에는 시위대의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홍콩에서 나고 자란 홍콩시민들’의 광고가 실렸다. 또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91)도 16일 문회보(文匯報), 대공보(大公報) 등 친(親)중 성향의 홍콩 매체에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지난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그간 홍콩 재계는 ‘침묵’을 지킴으로써 시위대를 우회적으로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던 터여서 홍콩 재계를 대표하는 리카싱의 이 같은 움직임이 크게 주목받았다.



한때 최대 200만명에 달했던 주말 반정부 시위대 규모는 최근 집회가 과격 양상을 띠면서 수만명 단위로까지 줄어드는 등 온건파의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시민들이 출근길에 상점 앞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홍콩=전희윤기자


지난 12일 무장 경찰이 탄 차량들이 홍콩와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내 경기장에 집결해 있다./트위터 캡처


시위 초기와 달리 세가 줄어든 이유로는 오랜 시위로 인한 대중의 피로감과 중국 정부의 공권력 개입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입법회 점거, 중국 국가휘장과 국기 훼손, 홍콩 공항 마비,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하는 ‘백색 테러’ 등 폭력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오랜 시위로 인한 관광객 급감과 경기 침체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홍콩은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급기야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 부대가 홍콩 경계에서 불과 10분 거리인 선전시의 체육관에 대규모로 전개해 언제든 홍콩에 투입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제2의 톈안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심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말에도 홍콩 도심에서는 대규모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반정부 세력과 친정부 세력이 본격적인 주말 시위 세 대결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할 계획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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