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민의 국외 이주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베네수엘라 이민자 상당수를 수용 중인 콜롬비아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언론들에 따르면 카를로스 홀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의 지원금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트루히요 장관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협조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민자의 수는 계속 늘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자원의 수요도 증가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 속 최근 몇 년간 400만 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나라를 떠났고, 이 중 140만 명가량이 이웃 콜롬비아로 들어갔다. 유엔은 콜롬비아를 지원하기 위해 3억1,500만 달러(약 3,808억원)가량의 모금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이 가운데 30%만이 콜롬비아에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이민자 1명당 68달러(8만2,000원)꼴로, 1인당 500∼900달러 수준이었던 시리아나 남수단 난민 지원금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루히요 장관은 2020년이면 콜롬비아로 들어오는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300만 명을 넘고, 중남미 전체엔 8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더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에두아르도 스테인 유엔 특사도 베네수엘라 이민자 증가세가 콜롬비아의 수용 역량을 한참 넘어섰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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