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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대통령, 새 연정 승인…콘테 현 총리에 연정 구성 권한 부여

부총리 등 핵심 포스트 놓고 기싸움 예상…‘낙관 어렵다’ 지적도

극우 부총리 살비니, 야당 전락 신세…“잘못된 연정” 비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마=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간 새로운 연립 정부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2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집무실인 로마의 퀴리날레 궁에서 주세페 콘테 총리를 면담하고 그에게 차기 내각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콘테 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를 혁신하고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당장 국가 최대 현안인 2020년 예산안을 짜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새 정부의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연정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내각 구성 권한을 부여받은 콘테 총리는 내각의 장·차관 명단과 핵심 정책안을 마련하고자 30일부터 두 연정 파트너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합의가 이뤄지면 콘테 총리는 다시 마타렐라 대통령을 찾아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어 하원과 상원에서 새 연정에 대해 신임을 묻는 표결이 진행되고, 여기서 가결되면 공식적으로 새 연정이 들어서게 된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내달 초·중순에는 새로운 연정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연정은 규정상 다음 총선이 예정된 2023년까지 내각을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의회 내 오랜 앙숙인 양당이 2020년 예산안을 비롯한 핵심 정책안과 주요 장·차관 인선을 놓고 첨예하게 맞설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콘테 총리의 유임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다툰 양당은 현재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현 부총리 및 노동산업장관)가 계속 부총리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냐를 둘러싸고도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내각의 핵심 포스트인 재무·내무장관직을 희망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성운동의 온라인 기반 당원 투표 제도도 난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패한 기성 정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당원을 중심으로 한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루소’(Rousseau)라는 이름의 당원 투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성운동은 민주당과의 연정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루소를 통한 당원 투표를 거쳐야만 이를 공식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절차’라고 반박한다.

한편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이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연정 계획을 승인하자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잘못된 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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