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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R의 공포 커져..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

<한은 기준금리 1.5% 동결>

금통위원 2명 '인하' 소수의견

10월에 다시 내릴 가능성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승현기자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섰던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그럼에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하고 있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었다”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높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기준금리 인하 시보다 더 깊은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하’ 소수의견 2명=이날 금통위에서는 2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통상 다수의견에 궤를 같이하는 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를 제외하고 보면 5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를 놓고 3대2로 팽팽히 맞선 것이다.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3명의 금통위원들도 대외여건이 악화됐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어 경기지표 악화가 10월까지 지속될 경우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준비는 돼 있다는 평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명의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 10월이 거론되는 까닭은 한은이 9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보고 즉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금유출 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에 대해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따라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력은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목표치 하회 가능성=
기준금리의 향배는 7월 인하에서 8월 동결로 멈춰 섰지만 이 총재 등 한은이 내놓은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은 더욱 엄중했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월 전망 경로에 비해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외여건이 악화돼 수출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 머물고 있어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위험 커진다”며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연관성을 고려해보면 소위 갈등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은이 목표로 제시했던 2.2%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채권 시장 관계자는 “이 총재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언급한 것은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며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홍콩 시위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비교적 견고했던 국내 소비 증가세도 약화된 것으로 판단하면서 2.2%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아직 성장률 전망치를 수치로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목표치 달성 여부는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급증은 여전히 부담=다만 이 총재 등 한은은 상승하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결정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에서 가계대출과 주택가격에 대해 “증가세 둔화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총재는 “최근 업황이 부진한 음식·숙박업과 도·소매 같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 흐름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해서는 유의하고 있다”며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자영업 업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영업대출의 건전성과 리스크를 지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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